바이낸스 선물 수수료 계산기 제대로 쓰는 방법

얼마 전 선물 거래 내역을 보다가 가격은 분명 올랐는데 예상한 수익보다 실제 수익이 적어 잠깐 멈칫했습니다. 알고 보니 진입할 때와 청산할 때 수수료가 각각 붙어 있었어요. 바이낸스 선물 수수료 계산기를 쓸 때도 이 두 번의 비용을 따로 넣어야 결과가 현실에 가까워집니다.
계산기에 넣을 금액부터 구분하기
가장 먼저 볼 숫자는 지갑에서 꺼낸 증거금이 아니라 실제 거래하는 포지션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증거금 100 USDT에 레버리지 10배를 적용해 1,000 USDT 규모의 포지션을 열었다면, 거래 수수료를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금액은 1,000 USDT입니다. 증거금 100 USDT에 수수료율을 곱하면 비용을 10분의 1로 잘못 예상하게 되죠.
USDⓈ-M 선물의 기본 계산은 간단합니다. 거래 수수료는 체결 금액에 해당 주문의 수수료율을 곱한 값입니다. 진입과 청산의 체결 금액이 다르면 각각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수익이 난 거래는 청산할 때 포지션 금액이 조금 커질 수 있으니까요.
- 진입 수수료 = 진입 체결 금액 × 진입 수수료율
- 청산 수수료 = 청산 체결 금액 × 청산 수수료율
- 거래 수수료 합계 = 진입 수수료 + 청산 수수료
레버리지를 높인다고 수수료율 자체가 배로 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같은 증거금으로 더 큰 포지션을 잡으면 수수료를 곱할 거래 금액도 커집니다. 손익 역시 더 크게 움직이므로 계산기에는 증거금과 포지션 금액을 구분해 입력하는 편이 좋습니다.
지정가와 시장가에 따라 달라지는 수수료
계산기에서 메이커와 테이커를 선택하라는 항목을 본 적 있을 겁니다. 메이커는 주문이 즉시 체결되지 않고 주문장에 남아 유동성을 더한 경우, 테이커는 기존 주문과 즉시 맞물려 체결된 경우를 뜻합니다. 시장가 주문은 보통 테이커로 계산합니다. 지정가 주문이라도 넣자마자 체결되면 테이커가 될 수 있으니, 주문 이름만 보고 메이커 수수료를 적용하면 오차가 생깁니다.
숫자로 비교하면 차이가 더 잘 보입니다. 아래는 설명을 위해 메이커 0.02%, 테이커 0.05%를 가정한 예시입니다. 실제 적용 수수료율은 계정 등급, 상품, 할인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거래 화면에 표시된 본인 수수료율을 확인해야 합니다.
1,000 USDT 포지션을 열고 같은 금액에 닫았다고 해볼게요. 진입과 청산이 모두 시장가라면 1,000 × 0.05%가 두 번 적용되어 총 1 USDT가 듭니다. 두 번 모두 메이커로 체결됐다면 1,000 × 0.02%가 두 번 적용되어 총 0.4 USDT입니다. 가격이 제자리여도 거래 수수료만큼 잔고가 줄어드는 셈입니다.
다만 지정가를 넣었다고 원하는 시점에 반드시 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급하게 포지션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진입은 메이커·청산은 테이커처럼 두 주문의 방식을 다르게 설정해 비교하는 것도 유용합니다.
수익 예시로 왕복 비용 계산하기
증거금 100 USDT로 10배 레버리지를 사용해 1,000 USDT 규모의 롱 포지션을 열었다고 가정해보죠. 가격이 1% 오른 뒤 전량 청산하면, 다른 조건을 빼고 계산한 가격 변동 수익은 10 USDT입니다. 진입과 청산이 모두 테이커이고 수수료율이 각각 0.05%라면 진입 수수료는 0.5 USDT입니다.
청산 시 포지션 금액이 1,010 USDT가 됐다면 청산 수수료는 1,010 × 0.05%, 즉 0.505 USDT입니다. 거래 수수료 합계는 1.005 USDT이고, 이를 뺀 금액은 8.995 USDT입니다. 계산기에 청산 금액까지 입력할 수 있다면 1,000 USDT를 그대로 복사하지 말고 예상 청산 금액을 넣어야 좀 더 정확합니다.
이 예시는 체결 가격이 예상대로 나온 경우입니다. 실제로는 주문이 예상 가격과 다르게 체결될 수 있고, 매수와 매도 호가 사이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수수료 계산기는 거래 비용을 가늠하는 도구이지 최종 수익을 보장하는 숫자는 아닙니다. 특히 짧은 가격 변동을 노리는 거래라면 이런 작은 차이가 체감 수익에 크게 남습니다.
펀딩비까지 보려면 보유 시간을 확인하기
무기한 선물은 거래 수수료 외에 펀딩비도 확인해야 합니다. 바이낸스 안내에 따르면 펀딩비는 정해진 시점에 포지션을 보유한 롱·숏 거래자 사이에서 주고받는 금액입니다. 펀딩비율이 양수일 때는 일반적으로 롱이 숏에 지급하고, 음수일 때는 반대가 됩니다. 거래소에 내는 진입·청산 수수료와 성격이 다릅니다.
가령 펀딩 시점의 포지션 가치가 1,000 USDT이고 적용 펀딩비율이 0.01%라면, 지급하는 쪽의 펀딩비는 0.1 USDT입니다. 앞선 수익 예시에 이 지급액이 한 번 발생했다면 단순 계산 금액은 8.895 USDT가 됩니다. 반대로 받는 쪽이라면 그만큼 더해지겠죠. 실제 펀딩비율과 포지션 가치는 시점에 따라 바뀌고, 정산 간격도 상품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계산기를 쓸 때 저는 먼저 포지션 금액, 진입·청산 주문 방식, 각 수수료율을 적어 둡니다. 오래 보유할 생각이라면 다음 펀딩 시점도 함께 확인하고요. 화면에 보이는 예상 수익에서 빠질 비용을 미리 떠올려 두면, 거래를 열기 전 숫자를 조금 더 차분하게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