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와 usdt 고를 때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지인에게 달러 가치에 맞춰 움직이는 코인을 보내려다가 송금 화면에서 잠깐 멈췄어요. USDC와 USDT 중 무엇을 고를지보다, 받는 쪽이 어떤 코인과 네트워크를 지원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했거든요. 둘 다 1개가 1달러 안팎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지만, 발행사와 준비금, 이용 조건은 다릅니다.
먼저 누가 발행하고 무엇으로 뒷받침하는지 보기
USDC는 서클이, USDT는 테더가 발행합니다. 두 회사 모두 발행한 코인에 상응하는 준비금을 보유한다고 설명하지만, 준비금의 구성과 공개 방식은 같지 않아요. 서클은 USDC 준비금을 현금성 자산과 단기 미국 국채 등으로 구성한다고 밝히고, 준비금 관련 제3자 확인 보고서를 매달 공개합니다. 테더는 미국 국채를 비롯해 금, 비트코인 등 여러 자산을 준비금에 포함하며, 자산 구성에 관한 보고서를 통상 분기마다 공개한다고 안내합니다.
여기서 보고서가 있다는 말과 어떤 상황에서도 손실이 없다는 말은 구분해야 합니다. 보고서는 특정 시점의 준비금 상태를 확인하는 자료예요. 이후 시장 상황이나 환매 여건까지 보장하는 증서는 아닙니다. 오래 보유할 생각이라면 이름의 익숙함보다 최근 보고서의 날짜와 준비금 구성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1달러로 설계됐어도 거래 가격은 움직여요
USDC와 USDT의 목표 가치는 1개당 1달러입니다. 하지만 거래소에서 실제로 사고파는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요. 예를 들어 화면에 0.998달러로 보일 때 1,000개를 팔면, 거래 수수료를 빼기 전 금액은 998달러입니다. 이름에 ‘달러’가 들어간다고 매매 가격이 항상 정확히 1달러인 건 아니죠.
2023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에 예치된 USDC 준비금 일부에 대한 우려로 USDC의 시장 가격이 일시적으로 1달러에서 벗어난 적도 있습니다. 이후 서클은 해당 예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어요. 이런 사례를 보면 가격을 흔드는 요인은 코인 자체의 기술 문제뿐 아니라 준비금이 맡겨진 금융기관의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발행사에 직접 1개를 1달러로 바꾸는 것과 거래소에서 1달러에 파는 것도 다른 이야기예요. 직접 환매에는 계정 확인, 최소 금액, 수수료 같은 조건이 붙을 수 있습니다. 테더가 안내하는 직접 환매 최소 금액은 10만 달러이고, 환매 수수료는 1,000달러와 환매액의 0.1% 중 큰 금액입니다. 소액 이용자라면 실제로 이용할 거래소의 매도 가격과 수수료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송금할 때는 코인 이름 다음에 네트워크 확인하기
같은 USDT라도 이더리움의 ERC20과 트론의 TRC20은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서 움직입니다. USDC 역시 이더리움, 솔라나 등 여러 네트워크에서 이용할 수 있어요. 받는 곳이 ‘USDT 입금 가능’이라고 표시하더라도 보내는 네트워크까지 일치해야 합니다. 주소만 복사해 붙여 넣고 네트워크를 잘못 고르면 자산을 되찾기 어려울 수 있어요.
저라면 송금 전에 세 가지를 한 화면에서 맞춰 봅니다. 받는 곳의 코인 종류, 받는 곳이 지정한 네트워크, 보내는 곳의 출금 네트워크예요. 가령 받는 곳이 USDT의 TRC20 입금을 안내한다면 보내는 곳에서도 USDT와 TRC20을 선택해야 합니다. 전송 수수료와 최소 출금 수량도 그때 함께 확인합니다. 금액이 크다면 먼저 소액을 보내 정상적으로 도착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마음을 훨씬 편하게 해줘요.
지갑에서 직접 옮길 때는 네트워크 수수료를 낼 코인도 필요합니다. 이더리움에서는 이더, 솔라나에서는 솔라나 코인이 필요한 식이에요. 또 일부 네트워크에는 서클이 직접 발행한 USDC와 다른 네트워크의 USDC를 옮겨 만든 브리지형 토큰이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이름이 비슷해도 취급 방식이 다르니, 이용하려는 서비스가 정확히 어떤 자산을 받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내 사용 목적에 맞춰 고르는 기준
거래소에서 다른 코인을 자주 사고판다면 먼저 거래하려는 종목의 USDC·USDT 거래쌍을 보세요. 원하는 거래쌍이 없거나 거래량이 적으면 원하는 가격에 바로 거래하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외부 지갑으로 보내는 게 목적이라면 상대방이 받는 코인과 네트워크가 우선이에요. 코인 자체의 선호보다 입금 조건이 실제 선택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시 보관할 목적이라면 준비금 공개 방식과 환매 조건을 비교해 볼 만합니다. 가격 변동을 피하려고 스테이블코인을 사더라도 원화 기준 가치는 환율에 따라 달라져요. 예를 들어 100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을 때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1,350원으로 내려가면, 달러 가치가 그대로여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은 14만 원에서 13만 5,000원으로 줄어듭니다. 원화로 다시 쓸 계획이라면 이 차이도 생각해야 하죠.
저는 둘 중 하나가 언제나 더 낫다고 정해 두기보다, 거래할 곳의 지원 여부와 송금 비용을 먼저 확인합니다. 오래 들고 있을 때는 발행사의 최근 준비금 자료와 환매 조건을 다시 보고요. 달러와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만든 코인이라도, 실제로 쓰는 과정에서는 이런 작은 조건들이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