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선물 시작하기 전에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코인 가격이 조금 움직였는데도 선물 계좌 수익률은 크게 출렁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물 거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꽤 낯선 장면이죠. 코인선물은 가격이 오를 때뿐 아니라 내릴 때도 거래할 수 있지만, 적은 돈으로 큰 금액을 움직이는 만큼 손실도 빠르게 커집니다. 거래 화면에서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 차근차근 짚어볼게요.
코인선물은 현물과 무엇이 다를까
현물은 코인을 사서 보유하는 거래입니다. 반면 코인선물은 코인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달라지는 계약을 거래합니다. 가격 상승을 예상하면 롱, 하락을 예상하면 숏 포지션을 잡습니다. 숏을 선택했다고 해서 가격이 내리기만 하면 무조건 이익이 나는 건 아닙니다. 예상과 반대로 오르면 손실이 납니다.
코인선물이라고 모두 같은 상품도 아닙니다. 만기가 있는 계약이 있고, 정해진 만기 없이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무기한 계약도 있습니다. 무기한 계약에는 펀딩비라는 항목이 붙습니다. 거래소마다 계약 조건과 계산 방식이 다르니, 화면에 표시된 상품 이름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이 늘 똑같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것도 조심할 부분입니다.
증거금과 레버리지는 숫자로 이해하기
선물 화면의 ‘3배’, ‘10배’는 레버리지입니다. 예를 들어 증거금 10만 원으로 3배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약 30만 원 규모의 포지션을 잡는 셈입니다. 가격이 내 포지션에 유리하게 2% 움직이면 단순 계산으로 약 6천 원의 이익이 생깁니다. 증거금 10만 원을 기준으로는 6%죠. 반대로 2% 움직이면 약 6천 원의 손실입니다. 실제 손익에는 거래 수수료와 펀딩비 등이 더해집니다.
같은 돈으로 레버리지를 10배로 높이면 포지션 규모는 약 100만 원이 됩니다. 가격이 불리하게 2%만 움직여도 단순 계산상 손실이 약 2만 원입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도 가상자산 선물의 레버리지가 이익과 손실을 함께 확대한다고 안내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높은 수익률은 같은 속도의 손실 가능성도 뜻합니다.
특히 청산은 손실이 정확히 증거금 전액에 도달할 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증거금 수준을 밑돌면 거래소 규칙에 따라 강제로 닫힐 수 있습니다. 청산 가격은 유지 증거금, 수수료, 추가로 넣은 증거금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몇 배면 몇 퍼센트 하락까지 버틴다’는 식의 단순한 계산을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주문 전에 확인할 세 가지 화면
첫째는 포지션 규모입니다. 주문창에 넣은 증거금만 보지 말고, 실제로 얼마짜리 포지션을 여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증거금 10만 원과 포지션 100만 원은 같은 숫자가 아닙니다. 한 번의 가격 변동이 계좌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려면 포지션 규모가 기준이 됩니다.
둘째는 증거금 방식입니다. 격리 방식은 특정 포지션에 배정한 증거금을 기준으로 위험을 관리합니다. 교차 방식은 계좌의 다른 사용 가능 잔고까지 포지션 유지에 쓰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손실 가능성을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열어 두었다면 한 포지션의 손실이 계좌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봐야 합니다.
셋째는 청산 가격과 표시 가격입니다. 일부 거래소는 화면의 최근 체결 가격이 아니라 별도로 계산한 표시 가격을 청산 판단에 사용합니다. 차트에서 본 가격이 아직 청산 가격에 닿지 않았는데 포지션이 닫힌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수 있습니다. 주문을 넣기 전 거래소가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지 확인하면 숫자를 읽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수수료와 펀딩비까지 넣어 손익 보기
매매가 잦으면 수수료가 생각보다 빠르게 쌓입니다. 진입할 때와 청산할 때 각각 비용이 생길 수 있고, 시장가 주문은 원하는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표 이익을 3천 원으로 잡았는데 왕복 수수료와 가격 차이로 1천 원이 들었다면, 손에 남는 금액은 처음 예상보다 작습니다.
무기한 계약의 펀딩비는 정해진 시점에 포지션을 보유한 쪽 사이에서 오가는 금액입니다. 내는 쪽과 받는 쪽은 그때의 펀딩 비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령 포지션 규모가 30만 원이고 적용 비율이 0.01%라면 해당 시점의 금액은 30원입니다. 작은 숫자처럼 보여도 포지션 규모가 커지거나 오래 보유하면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펀딩 간격과 비율도 상품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코인선물 화면에서는 방향을 맞히는 일만큼 내가 감당할 손실을 숫자로 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처음 접한다면 레버리지 버튼보다 포지션 규모, 청산 가격, 비용 항목에 먼저 눈이 가는 편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