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처음 고를 때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지인이 알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크게 올랐다며 지금 사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가격표만 보고는 판단하기 어렵더군요. 같은 1,000원짜리 코인이라도 발행량과 거래량, 앞으로 풀릴 물량에 따라 상황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처음 관심이 생겼다면 이름보다 숫자와 공지부터 보는 편이 낫습니다.
알트코인은 무엇이 다른가요
알트코인은 보통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뜻합니다. 결제나 송금을 목표로 하는 코인도 있고,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수수료를 내거나 기능을 쓰는 데 필요한 토큰도 있습니다. 같은 이름으로 묶이지만 쓰임새와 위험은 제각각입니다.
프로젝트 소개에 인공지능, 게임, 실물자산 같은 단어가 등장한다고 해서 실제 이용자가 많다는 뜻은 아닙니다. 백서에 적힌 기능이 이미 작동하는지, 아직 개발 계획에만 있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앱에서 토큰을 쓸 수 있다고 홍보한다면 앱이 실제로 운영되는지, 토큰 없이도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만합니다. 토큰의 역할이 흐릿하면 가격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찾기 어렵습니다.
가격보다 시가총액과 풀릴 물량을 보세요
한 개에 100원인 코인이 10만 원인 코인보다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가격에 현재 유통량을 곱한 시가총액을 함께 봐야 크기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가령 A코인은 100원에 10억 개가 유통되고, B코인은 1만 원에 100만 개가 유통된다면 시가총액은 각각 1,000억 원과 100억 원입니다. 한 개의 가격은 A가 낮아도 시장에서 평가받는 전체 규모는 더 큽니다.
여기에 최대 발행량과 앞으로 시장에 나올 물량도 중요합니다. 현재 1억 개만 거래되는데 향후 9억 개가 추가로 풀릴 예정이라면 기존 보유자의 몫이 희석될 수 있습니다. 다만 물량이 풀린다고 가격이 반드시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해제 시점과 규모, 그때의 수요를 함께 봐야 합니다. 팀과 초기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이 언제 풀리는지도 프로젝트 공식 공지와 거래소 안내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거래량과 호가창에서 살펴볼 것
최근 거래량이 적으면 화면에 보이는 가격으로 원하는 수량을 모두 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가격이 1,000원이어도 그 가격에 사겠다는 주문이 10만 원어치뿐이라면 100만 원어치를 한 번에 팔 때 아래 가격의 주문까지 체결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체감하면 거래량뿐 아니라 매수·매도 호가 사이의 간격도 눈에 들어옵니다.
거래량이 갑자기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인기를 확신하기도 어렵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시세를 조종한 사례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급등 화면이나 온라인 게시글 하나보다 여러 날의 거래 흐름, 거래소 공지, 입출금 가능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특히 입출금이 막혀 있을 때는 거래소 사이의 가격 차이가 커질 수 있어 숫자만 보고 서두르기 쉽습니다.
매수 전에는 손실 범위를 먼저 정하세요
알트코인은 짧은 시간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립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투자자 안내 역시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과 손실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생활비나 곧 써야 할 돈을 넣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먼저 정하는 이유입니다. 100만 원을 투자해 30% 하락하면 잔액은 70만 원이 되고, 다시 100만 원으로 돌아가려면 약 42.9% 올라야 합니다. 손실을 만회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왜 사는지, 어느 기간 보유할지, 예상과 달라지면 어떻게 할지를 짧게 적어두면 좋습니다. 거래 수수료와 매수·매도 가격 차이도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SNS에서 수익을 보장한다거나 특정 시간에 함께 사자고 재촉하는 말은 특히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익 인증 화면은 매수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이용자 자산 보호와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금지 규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개별 알트코인의 가치나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새로운 코인이 눈에 띌 때마다 ‘무슨 일을 하는가, 물량은 얼마나 남았는가, 내가 원하는 때 팔 수 있는가’를 먼저 묻습니다. 그 세 가지에 답하기 어렵다면 조금 더 지켜보는 편이 마음도 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