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상장빔에 휩쓸리지 않고 거래하는 방법

얼마 전 새 코인이 거래소에 추가됐다는 소식을 보고 차트를 열었는데, 몇 분 사이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고 있더라고요. 이럴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빗썸 상장빔’입니다. 새 거래지원 소식에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가격이 짧은 시간에 급등하는 모습을 가리키죠. 문제는 그 상승을 보고 주문을 넣는 순간, 이미 가장 비싼 구간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상장빔은 왜 생길까
새로 거래가 시작되는 코인은 처음부터 가격이 차분하게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사려는 사람은 한꺼번에 몰리는데 팔겠다는 주문은 적으면, 체결 가격이 몇 단계씩 뛰어오릅니다. 반대로 초기에 보유하던 사람이 매도 주문을 내기 시작하면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할 수도 있고요. 거래량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가격이 계속 오를 거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가령 1,000원에 거래되던 코인이 짧은 시간에 1,300원까지 올랐다가 900원으로 내려왔다고 해볼게요. 1,300원에 산 사람에게는 시작 가격보다 10% 낮은 900원보다, 자신의 매수가 대비 약 31% 하락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상장빔 이야기를 들을 때 최고 상승률보다 실제로 내가 살 수 있는 가격과 그 뒤의 하락 폭을 함께 봐야 합니다.
거래 전에는 공지에서 시간과 제한부터 확인하기
커뮤니티에 올라온 ‘곧 상장’이라는 글보다 빗썸의 해당 자산 거래지원 공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공지에는 거래 시작 시각과 지원 마켓, 입출금 일정, 주문 제한 등이 담깁니다. 일정은 바뀔 수 있으니 캡처 한 장만 보고 기다리기보다 거래 직전에 다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빗썸의 일부 신규 거래지원 공지에는 거래 시작 후 5분간 매수 주문을 제한하고, 약 2시간 동안 지정가 주문만 허용한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자산에 같은 조건이 적용된다고 단정하면 곤란합니다. 관심 있는 코인의 개별 공지에 적힌 조건이 기준입니다. ‘시작하자마자 사겠다’는 계획도 주문 가능 시각을 모르고 세우면 처음부터 어긋날 수 있습니다.
다른 거래소에서 코인을 옮겨 매도하려는 경우라면 입금 지원 시각과 네트워크도 따로 봐야 합니다. 입금이 열렸다는 말과 내 자산이 실제로 반영돼 거래할 수 있다는 말은 다릅니다. 전송 확인이나 입금 처리에 시간이 걸리면 예상했던 가격에 팔지 못할 수 있습니다.
차트의 상승률보다 호가창을 먼저 보는 이유
화면에 표시된 마지막 거래 가격은 방금 체결된 가격일 뿐, 내가 원하는 수량을 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매도 호가에 물량이 얇게 쌓여 있다면 조금만 큰 주문을 넣어도 여러 가격대에서 체결됩니다. 특히 급등 구간에서는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의 차이도 벌어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거래 가격이 1,000원이어도 살 수 있는 물량이 1,020원에 10개, 1,080원에 20개뿐이라면 30개를 한 번에 사는 주문의 평균 매수 가격은 1,000원이 아닙니다. 주문 화면에서 예상 체결 수량과 가격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죠. 거래 수수료까지 더하면 화면에 보이는 상승률과 내 실제 수익률 사이에는 차이가 생깁니다.
가격이 몇 초 사이 크게 움직일 때는 주문을 서두르기보다 호가 간격과 거래량을 함께 보는 게 낫습니다. 체결이 활발해 보여도 적은 물량으로 가격이 크게 움직인다면, 내가 팔 때도 원하는 가격에 받아줄 주문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참여한다면 매수보다 매도 계획을 먼저 세우기
상장빔에 관심이 생겼다면 주문 전에 세 가지만 숫자로 적어두면 판단이 한결 편해집니다. 얼마까지 살지, 어느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생각을 바꿀지, 급등했을 때 어느 정도를 팔지입니다. 가격이 움직이는 동안 즉석에서 정하려면 ‘조금만 더 오르겠지’라는 마음이 끼어들기 쉽거든요.
- 잃어도 생활에 영향이 없는 금액 안에서 주문 규모를 정합니다.
- 지정가 주문을 넣었다면 미체결 수량과 주문 가격을 다시 확인합니다.
- 매수 직후 급락하거나 매도 주문이 몰릴 때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정합니다.
관망도 선택지입니다. 처음 몇 분의 급등을 놓쳤다고 해서 반드시 기회를 잃은 건 아닙니다. 오히려 거래가 조금 쌓인 뒤에는 가격이 어디에서 형성되는지, 실제 매수와 매도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더 잘 보이기도 합니다. 제 눈에는 빗썸 상장빔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빨리 누르는 기술보다, 흥분한 순간에도 자신이 정한 가격과 금액을 지키는 일로 보입니다.
